MILLIMETER MILLIGRAM MAY GROUND 2022 REVIEW

MMMG의 5월 연간 행사 메이그라운드. 즐거움이 가득했던 한 달의 막을 내렸습니다.
여럿이 모이지 못해 잠잠히 지나온 몇 해를 뒤로 하고 이전보다 조금 나아진 분위기에 자유롭게 숨을 마시고 들이쉴 수 있었습니다. 준비한 손길을 알아보시고 모두가 마음껏 즐겨주신 덕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행사 하나하나 전부 기억할만한 내용들이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장면을 남겼던 몇 가지를 되짚어봅니다.

1. NIGHT PICNIC
5월 14일 토요일 밤, 오래 기다려왔던 MMMG 루프탑 파티 나이트 피크닉이 열렸습니다. 3년 만에 개방된 옥상에서의 파티는 저녁 하늘이 붉게 물들 때부터 시작해 밤늦도록 이어졌습니다.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 d&BAR에서 한국의 술을 이용한 특별한 칵테일을, 한남동의 그로서런트 퍼햅스 투데이에서 샌드위치와 핑거푸드를, 퍼블릭 와인에서 풍미 가득한 내추럴 와인을 준비했습니다. 이날 모든 용기와 컵, 커트러리는 지구를 위해 트래쉬 버스터즈에서 다회용기를 대여해 사용했습니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는 부분을 이해해주시고, 환경을 생각하고자 준비한 작은 움직임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 덕에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여름이 오기 직전 아직 선선한 공기, 정성 들여 만든 음식과 음료, 그날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풍성한 밤을 만들었습니다. 스토어에서만 뵈었던 손님들과 스태프들이 루프탑에서 만나 인사를, MMMG와 인연이 깊은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날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과 함께 행운권 추첨 시간도 있었습니다. 뜻밖의 행운에 당첨되신 분은 물론 곁에 자리했던 이들 전부가 웃는 얼굴로 환호하며 나이트 피크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북적였던 옥상은 이제 다시 잠잠해졌지만, 이날의 밤은 모두의 기억 속에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피크닉에 함께해주신 분들, 그리고 한남동 주민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Special thanks to
Thilo Dietrich @thilodietrixh
2NDFLOOR @__2ndfloor
Y.T.S.T @y.t.s.t_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 d&BAR @d_d_seoul
퍼햅스투데이 @perhaps.today.hannam
퍼블릭내추럴와인샵 @public.wine
트래쉬버스터즈 @official.trashbusters
쇼크쇼크프로덕션 @drshogi

2. GREEN CLASS for plant murderers with GreenGraphy J

5월 27일 금요일에는 식물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그린그라피제이와 함께 마련한 그린 클래스가 있었습니다. 식물을 잘 다루는 전문가의 시연을 보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분갈이 과정을 차근차근 익히고, 아프거나 벌레를 먹어 걱정스러웠던 식물을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 고민스러웠던 마음을 털어놓고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 방의 벤자민부터 수박 페페, 스펙타니아 에렉타, 거실의 몬스테라, 여인초, 베란다에 둔 치자나무, 그리고 사무실의 알로카시아까지 각자가 마음을 쓰고 관찰해온 식물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안타까워하기도, 비슷한 경험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모두의 건강한 식물 생활을 위해 그린 클래스에서 나왔던 질문과 답변 몇 가지를 공유합니다.

Q. 분갈이를 하면서 뿌리를 정리할 때 어떤 뿌리를 다듬어줘야 하나요?
A. 두껍고 굵은 뿌리보다는 잔뿌리 위주로 정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깨끗한 가위를 이용해 다듬어주세요. 화분에서 흙과 뿌리를 꺼냈을 때 화분 벽에 부딪혔던 뿌리보다는 화분 바닥 면으로 뻗어나가던 뿌리를 자르는 게 낫습니다. 잘 자르더라도 급격한 변화에 몸살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분갈이 후에 잎을 다듬어주거나 식물에 비닐을 씌워서 뿌리의 회복을 도와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Q. 여름에 식물을 잘 기르는 팁이 있다면?
A. 식물마다 성격이 전부 다르지만, 여름에는 잎의 생장이 빠르고 건조하기 때문에 물주기가 짧아집니다. 그러다 장마 때가 되면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물주기를 그대로 유지하면 과습으로 식물이 죽기 쉬워요. 서큘레이터 등으로 통풍을 원활하게 하고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면 식물이 편히 숨을 쉴 수 있을 거예요. 습도 조절이 정 어렵다면 습도계를 활용할 수 있어요.
from. 그린그라피제이 @greengraphy_j


그린 클래스를 수강하시고 식물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릴 수 있게 된 만큼, 이날 데려가신 글라스팟 클리어와 함께 앞으로 새로 시작하실 식물 생활도 기대하겠습니다.

3. HAPPY MARKET 2022
창고에 잠들어있던 물건들이 쓸모를 얻게 되는 해피마켓도 열렸습니다. 이전에 출시되었다가 지금은 품절되어 만나보기 어려운 제품들이 매대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MMMG를 오래전부터 지켜봐주신 단골손님들이 특히나 반갑게 맞아주셔서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여러 세트 사이에서 나에게 알맞은 물건을 천천히 고르실 때에 스태프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손님은 이전에 어떻게 사용해오셨는지 이야기하며 물건에 대한 각자의 기억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마음은 가볍고 두 손은 무겁게, 좋은 가격에 좋은 물건을 데려가시는 모습에 스태프들도 기뻤습니다.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물건들도 있지만 MMMG가 만들어온 노트와 플래너 같은 책상 위 물건들은 사람의 손길이 닿아 사용되고 자연스럽게 낡아가며 사람의 이야기를 담을 때 더 큰 가치를 얻습니다. 얼마든지 편하게 사용해주세요.

MMMG의 5월, 메이그라운드 2022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