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IDA CONTEMPORARY

SUMIDA CONTEMPORARY / 스미다 컨템포러리

도쿄의  23개의 구 중 하나의 구인 스미다 구는 서울의 충무로 을지로 처럼 제조 공장이 모여있는 지역으로 그 역사는 300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스미다 구 안에 있는 다양한 규모의 공장 및 공예 산업의 현장에서는 비누, 칠기, 유리 공예품, 가죽제품, 물 뿌리개, 솔 을 포함해 무궁무진한 종류의 제품이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습니다.

2019년 5월 밀리미터밀리그람 메이그라운드에서 스미다 컨템포러리에서 현재까지 개발이 완료된 다섯가지의 제품을 소개합니다. 전시 오픈과 함께 3일 금요일 오후 3시에 다비드 글래틀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서울 안에서의 제조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스미다 구 프로젝트로 부터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참여하시는 분들과 함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전시 기간
5월 3일 금요일 – 5월 12일 일요일 11시 30 – 20시
MMMG 이태원 스토어,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0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비드 글래틀리 토크
5월 3일 금요일 오후 3시
참여 신청 mmmg.apply @mmmg.net

드링킹 컵
재료 _ 프레스 유리
design by 소리 야나기 (Sori Yanagi) made by 히로타유리 (廣田硝子)

1966년에 야나기 소리가 디자인한 것으로, 미디어에서 소개된 적은 있지만 결코 상품화가 된 적이 없는 컵이 스미다 컨템포러리를 통해서 처음으로 상품과 되었습니다. Sumida Contemporary와의 콜라보레이션 가능성을 모색하며 활동이 막 시작되었을 때 쯤 도쿄의 야나기 디자인 연구소에서 실시한 미팅에서 드로잉과 아직 남아 있는 샘플을 보게 되었고, 이것을 만들자고 바로 결정을 했습니다. 컵의 측면에 있는 방울 라인의 디자인은 꾸밈없고 솔직하면서도 요염하고 놀라움에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컵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네 개의 파트로 복잡하게 나뉜 금속 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 심플한 외관으로부터는 알기 어렵습니다. 틀은 야마가타 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공방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50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 이 컵은 드디어, 1899년에 도쿄 스미다구에서 개업한 히로타 유리(廣田硝子)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룸 슈즈, 슬리퍼
재료 _ 풀 베지터블 탠드 레더
design by 구마노 와타루 (Wataru Kumanomade by 니노미야고로쇼텐 (二宮五郎商店)

가죽 가공은 스미다구의 중요한 산업입니다. 1946년부터 고품질의 가죽 소품 및 가방을 제작해 온 니노미야고로쇼텐(二宮五郎商店)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이너와 함께 정말 필요한,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을 개발하자고 했을 때 떠오른 것이 바로 슬리퍼. 일본에서는 슬리퍼를 언제 어디서든 사용하지만, 그 대부분이 저렴하고 낮은 퀄리티의 제품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만듦새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경년변화에 따라 자연스러운 멋이 생기는 실내용 가죽 슬리퍼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나가노현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구마노 와타루(熊野亘)의 간결하고 깊은 고민이 들어간 디자인은 풀 베지터블 탠드 레더(full vegetable tanned leather)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매일 사용하는 슬리퍼 및 룸 슈즈의 사용을 더욱 즐겁게 해줍니다.

www.watarukumano.jp/

어린이용 헤어브러쉬, 거울
design by 까를로 클로파트 (Carlo Clopath) made by 
우노솔브러쉬제작소 (宇野刷毛ブラシ製作所)

스위스 출신 디자이너 까를로 클로파트는 두 개의 브러시 시리즈를 디자인했습니다. 한 가지는 우노솔브러시제작소(宇野刷毛ブラシ製作所)에서 오래전부터 만들어온 브러시 시리즈를 리디자인한 휴대용 멀티 사각 브러시. 손으로 잡기 편하도록 파여있는 홈이 특징으로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 살아 있으며, 미니멀한 툴의 용도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이용 헤어브러시와 거울은 둥글고 부드러운 형태로, 신체뿐만 아니라 나무라는 자연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손으로 만져 보세요’라고 말을 걸고 있는 듯 보입니다. 브러시의 본체 부분은 일본산 단풍나무로, 목제 가구 제조사인 가리모쿠가 이 제작소를 위해 만든 것. 몇 백 년이나 지속되어 온 듯, 제작소에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천연 동물 털을 메탈 와이어로 묶어 완성되는 브러시입니다.

carloclopath.com

물뿌리개
재료 _ 브라스, 스테인레스 스틸
design by 재스퍼 모리슨 (Jasper Morison) made by 네기시산업 (根岸産業)

네기시씨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듯 스스로 물뿌리개를 만들어 왔습니다. 긴 주둥이가 달린 네기시씨의 물뿌리개는 분재에 물을 주기 위한 디자인으로, 수작업으로 만든 세련된 아이템. 완성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 역시 처음에는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장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평범한 집에서 평범한 식물에 물을 주기 위한 물뿌리개를 함께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목표를 발견해냈습니다.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물조리개는 동, 진주, 스테인리스 등의 시트를 자르거나 구부려 납땜을 하는 전통적인 기법을 그대로 살려 만들어졌고, 실내 및 발코니에서의 사용을 의도한 디자인입니다. 언뜻 보면 본능적으로 사용하고 싶어지고,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오일 캔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www.jaspermorrison.com

캐니스터, 스푼
재료 _ 스테인리스
design by 레옹 랜스마이어 (Leon Ransmeier) made by 쇼에이공업 (昌栄工業)

이 컨테이너와 스푼은 2019년에 발표될 작은 규모의 하이엔드 커피 브랜드에서 출시될 최초의 아이템입니다. 브랜드의 중심은 일본에서는 아마 처음으로 만들어질 스토브로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집에서 본격적으로 이탈리안 카푸치노를 즐기기 위한 우유 거품기입니다. 금속 프레스 공장인 쇼에이공업(昌栄工業)은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며 혁신적이고 의미 있는, 깊게 고민해 훌륭한 모노즈쿠리를 실천하는 새로운 필드로 회사를 확장해 가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상이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레옹 랜스마이어에게 전달되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www.ransmeier.co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비드 글래틀리 David Glaettli

1977년 출생 스위스 취리히 출신. 아트, 매스 커뮤니케이션 및 일본어를 횡단하며 학문을 익힌 후, 이탈리아 밀라노와 스위스 로잔느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하고, ECAL(로잔느 미술대학)을 졸업. 취리히에서 프로덕트 디자인과 인테리어 코디네이트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2008년 일본으로 이주. 그 후 오사카에서 어소시에이트 디자이너 겸 디자인 디렉터로서 야나기하라 테루히로 주최의 디자인 스튜디오에 참가.

2013년에 교토의 전통적인 상가를 거점으로  Glaettli Design Direction을 설립해 KARIMOKU NEW STANDARD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 2016년에는 거점을 도쿄로 이동. 국내외 제조사와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디자인 컨설팅, 디자인 매니지먼트를 실시. 주된 클라이언트에 스미다구, 가리모쿠가구, 2016/ (사가현), HAY, A-net (Zucca)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