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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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factured by Kwangho Lee:

이광호 작가를 알고 지낸 지는 좀 되었지만, 그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된 것은 꽤 최근의 일이다.

공예와 디자인의 영역을 오가는 그의 작업실이 무척 궁금했는데 막상 그의 작업실을 들여다보니 보았을 때는 예술가적인 모습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여기서 들여다보았다는 표현을 하게 된 이유는 그의 작업실은 마치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에 나오는 7과  2/1 층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약간은 낮은 천정과 지상보다 내려앉은 바닥에 놓여 있는 그의 작업들은 기존의 그의 작업을 볼 수 있었던 갤러리, 뮤지엄 등 천장이 높거나 혹은 넓은 장소에 설치되었을 때보다 더 두드러지어 보였고 조금은 특이한 스케일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이광호 작가가 만든 의자들에 앉아서 만나서 하려고 했던 이야기들과 순간 떠오르는 일상의 대화들을 나누었다. 우리 건물에 새로 들어온 카페 ‘앤트러사이트’의 2층 공간 공동 작업을 의뢰하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노란색으로 물들여진 동글납작한 원통형의 스툴이 눈에 띄었다. 미팅이 끝나며 자연스럽게 노란색 스툴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스툴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좀 더 좋은 가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공장과 가구 디자인에서 실력을 갖춘 광호 작가의 공동작업이고 아직은 프로토타입으로만 만들어진 것도 알게 되었다.

이광호 작가에게 재작년 이태원 MMMG B2 전시홀에서 있었던 무어만의 가구 공간의 기획을 부탁할 즈음 제작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그것을 잘 판매할 수 있는 세팀이 만나서 조명이든 가구든 함께 어울려 보자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리고 칼럼 Column이 그 첫 번째가 되었다. 덩어리 감에 비해 가볍고 야무진 느낌을 구현해 낸 것은 그동안 광호 작가의 가구제작을 함께 맡아 온 업체 ‘HUE’. 항상 새로운 도전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로 광호 작가의 좋은 파트너가 되어준 분들이다.

MMMG의 공간을 통해 선보이는 ‘COLUMN manufactured by kwangho lee’는 노란색을 포함해 다섯 가지 칼라로 제작되었다.

Colour: black, yellow, light gray, wood, green.

Size: 248 x 297 x 450 mm

www.kwangholee.com

 

MOOR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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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solve

space directing by Kwangho Lee

2015. 7. 16 Thur – 8. 30 Sun

MMMG B2 HALL

클래식부터 컨템퍼러리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어선 가치를 지닌 디자인 가구를 소개하고 판매해 온 편집숍 인엔에서는 2008년부터 국내에 무어만의 가구를 소개해왔습니다. 이태원 밀리미터밀리그람 B2 홀 공간에서 열리는 45일간의 전시는 이광호의 공간 디렉팅으로 진행됩니다. Dissolve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에서는 무어만의 가구가 그의 시선으로 해석된 방식으로 놓여집니다.

 

MOORMANN

“If there’s one thing where I’m really obstinate, it’s flexibility.”

“한가지 정말로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유연성이다.”

02-IMG_167802-IMG_1627Nils Holger Moormann에 의해 설립된 가구 브랜드 Moormann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 내 알프스의 산자락, 아샤우임킴가우(Aschau-im-Chiemgau)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해있습니다. 목가적인 풍경속에 자리한 무어만의 사무소는 그 일대의 지역 사회에서 모든 제품의 디자인, 제작, 홍보, 유통의 전 과정을 소화합니다. 정규 디자인 교육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가구디자인을 익힌 설립자 Nils Holger Moormann의 개성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이 작은 가구 브랜드는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가구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Moormann의 기본적인 철학은 단순함(simplicity), 지성(intelligence), 혁신(innovation)이며 일반적으로 블랙, 레드, 화이트 도료가 입혀진 플라이우드와 물푸레 나무를 주 재료로 사용합니다. 미니멀한 형태감과 정교하게 계획된 부품, 창의적이면서도 유연한 시각과 유머러스움이 돋보이는 점이 무어만 가구 디자인의 특징입니다.

무어만의 제품은 설립자이면서 디자이너인 Nils Holger Moormann이 직접 디자인한 상품들과 함께 Axel Kufus, Konstantin Grcic, Takashi Sato, Harry Thaler 등의 외부 디자이너도 참여합니다. 무어만과 협업해온 이 굵직한 디자이너들은 기꺼이 알프스의 산자락의 이 작은 마을에 머물며 제품을 구상 작업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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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oormann.de 

 

이광호

산업화의 대표 소재로 꼽히는 전선을 짜임이라는 기법을 통하여 선과 면, 색, 새로운 조형을 통하여 조명 및 가구 등의 다양한 형태로 구현해 내고  있는 작가 이광호는 2006년 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노트 비욘드 더 인에비터블 시리즈( Knot – Beyond the inevitable series)와 적동이라는 금속의 표면에 전통 재료인 칠보 소재를 발라 가마에 구워 대비되는 물성의 표현을 극대화 하는  스킨 에나멜드 코퍼 시리즈(Skin – Enameled copper series)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뉴욕에 위치한 Johnson Trading Gallery 와 벨기에에 위치한 Victor-hunt Gallery와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몬트리올 장식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홍콩 M+ 미술관, 대구 미술관등에 작품 소장 되어있습니다. 피터마리노, 현대캐피탈, 코오롱, 펜디, 디올, 이솝 등과 같은 브랜드들과 다수의 협업을 진행하였고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 한 젊은 예술가상, 2013 예올이 선정 한 올해의 젊은공예인상을 수상했습니다. ‘Designer of the future 2009(디자인 마이애미/바젤)’, ‘Young Talent Award 2014(Be open, 이탈리아)등 국제적인 디자인 관련 상에 최종 후보로 오른바 있습니다.

www.kwanghol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