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AGIHARA TERUHIRO small interview

야나기하라 테루히로 스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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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6 아리타 재팬의 아트 디렉터이면서 TY 라인을 디자인 한 테루히로와 밀리미터밀리그람이 함께 스몰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모모타 도원과 함께, 아리타 지역의 도자 장인들과 함께 아리타 지역의 백자를 새로운 맥락으로 재탄생시킨 1616 아리타 재팬의 아트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인 야나기하라 테루히로는 청주 비엔날레에 참여 작가로 초청되어 4년 전 런칭한 1616 아리타 재팬 라인과 함께 2016 아리타 재팬에서 발표한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야나기하라 테루히로라는 자신의 이름과 동일한 회사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는 오사카에 있습니다. 2002년 혼자서 시작한 스튜디오는 2017년 현재 대만, 네덜란드 일본 등의 5명의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역할의 담당하는 스탭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간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 클라이언트의 프로젝트부터 인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작년 2016년에는 MAISON 이라는 스토어도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teruhiroyanagihar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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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6 아리타 재팬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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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타 재팬의 모모타 대표가 도쿄 팰리스 호텔의 1616 아리타 재팬 직영점 입점을 앞두고 숍 공간 디자인을 맡아 줄 여러명의 디자이너를 추천받았고 그 중 내가 선택되어 프로젝트를 제안 받게 된 것이 첫 만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거절했습니다. 컨템포러리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멋지게 완성하더라고 1616 아리타 재팬의 그 당시 그릇을 새로운 선반위에 디스플레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1616 아리타 재팬의 그릇은 현재 일본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고급 요정에서나 사용하는 오래된 스타일의 도자기였습니다. 1616년대 백자가 처음 디자인 된 이후에 현재까지 비슷하거나 약간 변형된 스타일로 만들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시대에 맞게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던 적이 없었습니다제품의 디자인 자체가 모두 리뉴얼되지 않은면 멋진 공간의 숍은 그릇에 어울리지 않은 뿐 아니라 단기간의 마케팅 효과만 만들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브랜드가 만들어져야한다고 제안했습니다. 

– 모모타 도원에서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제품개발을 제안했을때 그 자리에서 바로 프로젝트 제안이 받아들여졌습니다. 브랜드 개발비용을 전달하는 미팅에서도 한번의 질문 없이 바로 컨펌되었습니다. 모모타 대표님이 매우 부자일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616 아리타 재팬이 런칭된 이후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되었지만 사실은 모모타 도원의 모든 것을 걸고 하는 마지막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1616 아리타 재팬이라는 브랜드가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아리타 지역의 백자가 새로운 콘택스트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한 1616 아리타 재팬은 일본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작년에는 사가 현의 지원으로 2016 아리타 재팬이라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아리타를 처음 방문했을때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습니까?
아리타 지역을 방문했을때 여러개의 가마를 직접 방문해보았습니다. 그 가마에서는 400년동안 지속적으로 과거의 물건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섬세한 것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로 과거의 물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바로 미래의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리타를 처음 방문하게된 그날 전반적인 디자인 컨셉이 확정되었습니다.

현재 TY의 인기가 일본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TY 라인의 디자인은 언제 어떻게 출발되었습니까?
일본의 그릇 특히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아리타에서 만들어지는 그릇의 대부분은 밥그릇, 국그릇, 반찬을 담는 그릇 등 일본의 식생활에 맞춰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식탁 위에 놓여질 수 있는 그릇, 가장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의 그릇을 생각했습니다. 팬케이크를 담을 수 있는 그릇, 다양한 음식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아리타 백자는 1600년 처음 제작되기 시작한 이후로 비슷한 디자인, 스타일이 세대를 거치면서 모방되고 계량되는 방식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동안 큰 변형 없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리타백자가 아니다’라고 불릴만한 그릇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그레이 색상의 TY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 고객이 많습니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화이트와 그레이 반응이 어떻습니까?
TY그레이 라인의 경우는 박물관에서 발견한 1600년대 만들어졌던 백자의 색감을 재현한 것입니다. 그림도 그려지지 않은 회색빛의 컬러는 그 당시에는 기술적으로 순백의 색상의 만들이 못했었고 그래서 회색빛 백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본과 유럽에서 모두 그레이 TY의 반응이 좋습니다.

-세계인이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고자 했던 디자인 의도가 현실적으로 구현된것 같습니다. 
하나의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는 디자인, 100년 후에 사람들이 봤을때 21세기를 대표할 수 있는 아리타 도자기 디자인으로 기록될 수 있는 그릇이 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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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TY 그릇을 사용하면서 그릇의 형태, 사이즈의 다양성 등 매우 시실용적인 그릇이면서 심플한 형태와 색감은 음식을 더 아름답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기회가 많이 있습니까?
요리를 좋아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디자인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현재 오사카 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하는 스탭들과 일주일에 한번 함께 점심식사를 직접 만들어서 먹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 1616아리타 재팬이 런칭 된 이후 아리타에는 새로운 후속 프로젝트들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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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타 재팬이 일본 내에서 여러가지 수상을 하면서 사가현 신문에 소개되었고 당시 지사가 모모타 도원에 방문해서 아리타의 다른 가마들도 참여해서 세계에 통용되는 백자 브랜드 런칭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렇게 모모타 도원과 사가현을 중심으로하는 지역 사업으로써 2016 아리타 재팬 브랜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작년 밀라노에서 2016 아리타 재팬이 발표되면서 아리타 지역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고 방문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머물수 있는 호텔을 건출하는 일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은 내녀 봄 오픈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 세계를 시장으로 바라보는 글로벌한 관점을 갖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학생시절 그리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유럽 클라이언트들과 일할 기회들이 몇차례 있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높은 품질을 갖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제품은 적습니다. 일본 내수시장 때문에 해외시작으로의 확장이 많이 고려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웨덴 처럼 내수 시장이 적은 나라처럼 앞으로 일본도 확장될 수 있는 방향을 해외로 설정해야 합니다. 가리모쿠 가구 주식회사에서 세계 전역에서 사용될 수 있는 가구를 만드는 프로젝트인 가리모쿠 뉴 스탠다드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 가리모쿠 가구 주식회사와 함께 했던 프로젝트 가리모쿠 뉴 스탠다드에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가리모쿠 뉴 스탠다드와 1616 아리타 재팬 모두 클라이언트가 제안한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다기 보다는 그 안에 담겨있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로 일을 확장시키게 된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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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디자인 프로세스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을까요?
작업 제안을 하는 클라이언트들, 1616 아리타 재팬의 모모타 도원과 가리모쿠 가구 주식회사 모두 브랜드가 현재의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으로 새로운 프로젝트 또는 디자인을 문의하는 클라이언트들이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이너의 역할 클라이언트가 하고 하는 것을 분석해서 그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컨셉으로 발전되지 않고서 제품 한 두개, 새로운 인테리어 등의 일차적인 접근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브랜드를 설계하는 일부터 아트 디렉팅, 제품 개발, 함께 참여하는 디자인 선정하는 과정까지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습니까?
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기 보다는 작업 의뢰를 받는 것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풍부한 재력을 갖고 있는 회사라 하더라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도 역시 중요합니다.

– 20년 전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한국을 방문한 이후로 성인이 된 이후 첫 한국방문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인상을 받으셨어요?
청주와 서울 두 도시를 방문했고 1616 아리타 재팬을 소개하는 인연으로 밀리미터밀리그람의 매장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가리모쿠 뉴 스탠다드의 디렉터이자 객원 디자이너로 참여했을 때 디자인했던 가구와 1616 아리타 재팬의 그릇이 한 공간에 멋지게 보여지고 있는 모습이 인상에 남습니다. 일본 내 에서도 TY와 가리모쿠 두 브랜드가 함께 소게되는 숍은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 한국에 더 자주 와야겠습니다. 밀리미터밀리그람에서 소개하는 디앤디파트먼트 디렉터 나가오카씨와 얼마전에 오사카 디앤디에서 좌담회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는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MMMG와 콜라보 또는 발표회 자리가 만들어져서 다시 서울을 방문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2017년 9월 12일
MILLIMETER MILLIGRAM NADAEMOON STUDIO & SHOW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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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함께해주신 야나기하라 테루히로 디렉터에게 감사드립니다.
MMMG small interview 는 앞으로 밀리미터밀리그람을 방문하는 파트너들과 비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