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 여름 햇살이 아름다웠던 지난 8월 27일, 이태원 밀리미터 밀리그람 1층에서 오키친과 오케이 버거의 오너 셰프 오정미 선생님의 쿠킹 앤 플레이팅 클래스가 열렸습니다. 미술을 전공 해 아트 플레이팅에 남다른 감각을 가진 선생님은 이른 아침 농장에서 딴 다양한 종류의 허브와 호박 꽃으로 순식간에 식탁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1616/ arita japan이 음식을 담는 접시뿐 아니라 화기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접시 위에 놓인 작은 초록 잎은 햇살과 함께 금새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요리사 남편 요나구니 스스무 씨와 함께 우리 나라에 20여년 전 퓨전 음식과 아트 플레이팅을 처음 선 보인 오정미 선생님은 여의도와 청계천에 오케이 버거를 오픈해 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캐주얼한 햄버거라는 음식에 고급스러운 포만감을 주는 요소는 역시 소고기 패티일 것입니다. 오정미 선생님의 소고기 패티는 단순합니다. 질 좋은 소고기 앞다리 살을 바로 갈아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양념은 좋은 소금과 후추로 충분합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는 소고기로만 사용하고 햄버그 스테이크에 사용하는 패티는 돼지고기 간 것을 삼분의 일 정도 섞어주었습니다. 팬에 패티를 양면이 황갈색이 나게 지져지면 표고버섯, 양송이 버섯, 새송이 버섯 등을 썰어 놓은 것과 치킨 스톡이나 표고버섯 우린 물 등을 넣어 불을 줄이고 뚜껑을 덮어 고기 속까지 익게합니다. 고기가 다 익었으면 꺼내 놓고 조려진 육수에 돈카스 소스를 넣고 조금 더 끓인 후 따뜻한 밥과 곁들여 내면 됩니다. 버섯 육수의 맛이 진하게 배어나는 햄버그 스테이크의 풍미가 일품이었습니다.
미트볼은 미리 충분히 만들어 두었다가 냉동실에 얼려 놓고 파스타에 넣거나, 소스를 얹고 장식용 나무 꽂이를 꽂으면 훌륭한 전채 요리로도 변실 할 수 있슴을 배웠습니다. 1616/ arita japan의 화이트 플래터 위에 얹혀진 미트 볼은 그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납작한 일본 과자를 깔고 그 위에 미트볼을 얹고 퍼브로 가니시를 하는 플레이팅도 신선한 감각이었습니다.
오정미 선생님은 플레이팅의 기본은 ‘여백의 미’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뜨거운 물에 초콜릿을 녹여, 수저로 접시 바닥에 모양을 만들고 케이크를 올린 후 민트 잎 한 조각을 올리자, 고급 레스토랑에서 서빙 받는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이 날 참석한 고객들은 작은 아이디어로 풍성한 식탁을 연출하는 다양한 팁을 배웠습니다.
식사하는 테이블 위에 작은 꽃이나 허브가 놓이면 평화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조그마한 정성이 들어간 한 끼의 식사가 누군가에겐 오래도록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의 영감과 레스토랑 운영의 경험에서 몸소 익힌 요리와 플레이팅의 아이디어를 보여 준 오정미 선생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